P&G, 크록스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Z세대 공략을 위해 '마이크로드라마'로 불리는 초단편 영상 시리즈 제작에 나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드라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중국에서 유행한 짧은 세로형 영상 시리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광고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발 브랜드 크록스는 지난달 5부작 시리즈 '참드 투 밋 유'를 마이크로드라마 앱 '릴숏'에 공개해 3주 만에 78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이웃 남성의 크록스 신발에 장식품 '지비츠'를 꽂아 호감을 표현하는 내용을 담았다.

P&G는 자사 퍼스널케어 라인 제품을 활용한 '골든 페어 어페어'를, 메이블린과 JCPenney 등도 자체 드라마를 선보였다.

기업들이 마이크로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낮은 제작 비용과 빠른 제작 기간 때문이다. 칼리 고메즈 크록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알고리즘을 깨고 스크롤을 멈추게 하려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스토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픽시 USA에 따르면 평균적인 마이크로드라마 시리즈는 총 90분 분량으로, 제작에 3~6개월과 약 20만달러(약 2억8800만원)가 소요된다. 프리미엄 시리즈의 경우 최대 45만달러(약 6억4800만원)까지 비용이 증가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국 내 1위 마이크로드라마 앱인 릴숏은 지난해 2300만회 다운로드됐다. 미디어 리서치 회사 아울앤코는 중국 외 시장 규모를 연간 30억달러(약 4조3200억원)로 추산했다.

다만 일부 앱의 선정적인 콘텐츠와 유료 시청에 대한 소비자 저항은 한계로 지적된다. P&G는 이 같은 이유로 자사 웹사이트에 시리즈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는 마이크로드라마가 기존의 연속극 형식을 넘어 직장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레알의 헤어케어 브랜드 가르니에도 히스패닉 여성을 겨냥한 마이크로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