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리며 엔/달러 환율 160엔 돌파 여부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란 전쟁 관련 리스크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발표 직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이며 오후 12시 53분 기준 달러당 159.65엔에 거래됐다. 반면 닛케이225 지수는 아시아 증시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해 2.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엔화 가치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T&D 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BOJ가 유가 상승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한 것은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엔/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 돌파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SMBC 닛코 증권의 마루야마 린토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에 도달할 수 있지만, 장기간 그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의 강력한 구두 개입으로 딜러들이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유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 역시 "가타야마 재무상의 매파적 입장으로 엔/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동력이 일단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 내용에 따라 엔화 매도세가 재개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에다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경우 엔화 약세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EB의 유지니아 파본 빅토리노 아시아 전략 책임자는 "우에다 총재가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다면 엔/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엔화 약세는 투기적 움직임보다는 일본의 교역 조건 악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