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신흥국 주식과 통화 가치가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는 2% 하락해 지난 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신흥국 통화 지수도 0.6%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태국 바트화, 필리핀 페소화,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하락세는 이란이 자국의 사우스파스 가스전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전쟁 상황 악화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전 세계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이 계속되면서 신흥국 자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교역 조건, 기업 실적 민감도 등 펀더멘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60페소를 넘어서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필리핀 중앙은행(BSP)이 전날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기보다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만 개입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역시 이드 알피트르 연휴로 자국 내 금융시장이 휴장했음에도 역외 시장에서 루피아화 안정을 위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볼리비아 정부가 이달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국가 신용등급을 'Ca'에서 'Caa3'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