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에 힘입어 1개월여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5분 기준 금 현물은 전날보다 0.8% 오른 온스당 4856.8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중에는 2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금값은 3.7% 급락한 바 있다. 반면 4월물 미국 금 선물은 0.8% 하락한 4858.6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 반등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금 매입 비용이 저렴해져 금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분석가는 "오늘 달러의 상승세가 멈추면서 금이 완만하게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금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워터러 분석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금값 상승의 초석이었지만, 유가 급등이 통화 완화에 대한 희망을 꺾으며 금값을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이 자국 가스전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까지 더해지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미국 연준과 캐나다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매파적 입장을 내비쳤다. 통상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위험 회피 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되지만, 금리 인상은 이자가 없는 금의 보유 비용을 높여 수요를 감소시킨다.
실제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9%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가 가장 확실한 '안전 자산'으로 부상하며 금값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다른 귀금속 가격도 상승했다. 은 현물은 1.5% 오른 온스당 76.52달러, 백금은 0.6% 상승한 2035.25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도 1.2% 오른 1492.25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