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현 0.75% 수준에서 동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51명의 예상과 일치한다.

금융정책위원 9명 중 다카타 하지메 위원이 2회 연속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했지만, 8대 1 다수결로 동결이 결정됐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은 159.60엔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앞서 이날 엔화 가치는 장중 159.90엔까지 떨어지자,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구두 경고에 나섰다.

이번 동결 결정의 주된 배경은 이란을 둘러싼 전쟁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유가 급등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지만, 결국 기업 활동과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정세를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추가하면서도 물가 전망 자체는 수정하지 않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성명은 "물가 전망이 실현될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일한 반대 의견을 낸 다카타 위원은 "해외발 물가 상승의 2차 파급 효과로 일본의 물가 리스크가 상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해 유가 변동에 취약하다. 일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8엔으로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의 배경과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