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화타이 인터내셔널이 홍콩 헤지펀드 압수수색 여파로 특정 기업의 유상증자 주관사에서 철수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블랙세사미 인터내셔널 홀딩스는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CICC와 화타이가 주식 주선 대리인 역할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랙세사미는 두 투자은행과의 주식 발행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철회는 유상증자의 유일한 인수자인 헤지펀드 인피니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지난주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결정됐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염정공서(ICAC)는 지난 10일과 11일 공동으로 인피니 캐피털을 포함한 14곳을 압수수색하고 내부자 거래 및 부패 혐의로 8명을 체포했다.
당국에 따르면 증권사 임원들은 인피니 캐피털 측으로부터 400만 홍콩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고 미공개 유상증자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인피니 캐피털은 이 정보를 이용해 해당 종목들을 공매도해 3억1500만 홍콩달러(약 554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세사미의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총 6억3330만 홍콩달러(약 1164억원)에 달한다. 블랙세사미는 주관사들과의 계약은 해지됐으나, 인수자인 인피니 캐피털과의 주식 인수 계약 자체는 '유효하고 구속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종 완료는 증권거래소의 승인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블랙세사미는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칩 연구개발(R&D)과 로봇 제품군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또한 AI, 로봇공학, 자율주행 분야에서 인피니 캐피털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