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이번 결정은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취약한 내수 회복세의 균형을 맞추려는 정책 당국의 '지켜보자'는 접근법을 보여준다.
최근 유가 급등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을 위협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있다. 이는 통화 완화와 긴축 사이에서 많은 중앙은행이 겪는 딜레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동결했으며, 호주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인도네시아는 통화 및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중동 분쟁과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을 가속할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은행은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다카타 하지메 정책 심의위원은 1%로의 금리 인상을 주장했으나, 다수결로 부결됐다.
최근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엔/달러 환율은 정부의 개입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160엔에 근접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긴축으로 선회할 경우 엔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다음 주 발표될 일본의 연례 임금 협상(춘투) 결과가 예상대로 견조할 경우, 일본은행이 수개월 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중동 긴장 상황의 영향과 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