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매파 성향의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지난 1월에 이어 금리를 1.0%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으나 부결됐다.
시장의 관심은 회의 후 열리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에다 총재가 충격을 받은 경제를 지원할 필요성과 인플레이션 대응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것으로 전망했다. 나가이 시게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일본 경제 책임자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은행이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6월에서 7월로 연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우에다 총재가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루 차나나 삭소은행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에다 총재는 유가 충격으로부터 성장을 보호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연기하거나,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4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두 가지 어려운 선택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즈키 히로후미 SMBC 수석 외환 전략가는 "중동의 긴장이 여전히 고조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정책을 동결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성명서가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위험을 명시적으로 지적하며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행이 긴축 기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고이케 마사토 솜포 인스티튜트 플러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여전히 변수이며,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계속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