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이란 전쟁 격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8대 1로 이뤄졌으며,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지난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51명 전원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란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결정 발표 후 엔/달러 환율은 0.1%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159.64엔을 기록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밝히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일본은행이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4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일본 정부의 경고도 이어졌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조치를 취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개입의 문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한다. 유가 상승과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 등 근본적인 요인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어, 당국의 개입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보도 역시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