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실전 사용해 이란 해군 함정과 잠수함 등을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초 이란을 상대로 최신예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 미사일 공격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 국방부가 대반군전에서 중국과 같은 강대국과의 재래식 전쟁 대비로 전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군은 이동식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가 320~480km에 달하는 이 미사일들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온 페르시아만 연안국 영토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격을 위해 자국 영토나 영공 사용을 허가했다고 인정한 국가는 없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하이마스를 이용해 카르크섬의 석유 처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뉴스 코퍼레이션 소유의 스토리풀이 검증한 영상에 따르면 일부 미사일은 이란에서 약 200km 떨어진 바레인에서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레인 정부는 자국 영토에서의 미군 공격 허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바레인군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정밀타격미사일과 에이태큼스는 위성항법시스템을 갖춰 고정된 목표물 타격에 효과적이다. 미 육군은 현재 해상 선박 등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버전과 마하 5의 속도로 1600km 이상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 중이다.
프랭크 매켄지 전 미 중부사령관은 미사일 사용에 대해 "오랫동안 계획된 것"이라며 "보유 무기를 최적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토머스 카라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번 공격이 신형 정밀타격미사일을 실전에서 시험할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미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이란 해군 함정 100척 이상이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파괴, 침몰했다. 여기에는 솔레이마니급 초계함 4척과 기뢰부설함 30여척, 드론 항공모함 1척 등이 포함됐다.
이번 미사일 사용은 중국 등 잠재적 적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군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사용할 계획인 무기체계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랜트 럼리 전 국방부 관리는 이란에 대한 미사일 사용이 "중국 군사 계획가들에게 또 다른 고려 사항을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