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사업 잠재력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공짜 콜옵션'과 같다는 미국 대형 펀드매니저의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70억달러(약 24조4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천 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같이 밝혔다.
헥 매니저는 알리바바의 주력 사업인 온라인 소매 부문이 '안전 마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AI 사업은 "완전히 공짜이거나 현시점에서 공짜 콜옵션"이라며 "매력적인 투자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기술주들은 AI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와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주가 역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26% 하락했다.
헥 매니저는 알리바바가 인프라부터 독점 및 오픈소스 모델까지 폭넓은 AI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것이 오픈AI나 오라클처럼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전체 스택에 걸쳐 매우 우수한 AI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히 드문 경우"라며 "AI 사업부가 수익성 높은 대규모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퍼스트 이글은 3년여 전부터 알리바바에 투자해왔다. 현재 알리바바 주식은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1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최근 고점이었던 22배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달 초 AI 수익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AI 컴퓨팅 및 스토리지 제품 가격을 최대 34% 인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