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현지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한국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19일(현지시간) 중국 군사 전문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격화하며 일본 해운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동 시장 판매량의 대부분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감산에 돌입했다.

도요타는 이달 말까지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을 2만대 줄일 예정이며, 닛산은 수출 대기 물량을 보관하기 위해 규슈 공장의 생산량을 하향 조정했다. 2025년 기준 일본차 브랜드는 중동 지역 자동차 총판매량의 약 30%(87만대)를 차지했다.

부품 공급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쓰비시화학그룹은 원료인 나프타의 중동 수입이 어려워지자 플라스틱 등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두 달 안에 일본 내 타이어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한국 자동차 업계의 전략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중동에서 41만3000대를 판매해 도요타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약 15%)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가 연말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짓고 있는 첫 현지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매체는 분쟁이 계속되면 핵심 설비 조달과 인력 파견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한국 차 업계가 중동 시장마저 흔들릴 경우, 글로벌 전략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