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중동 사태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 등 업권별 협회와 함께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이 양호하며, 중동지역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미미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6개 주요 은행의 중동 익스포저는 4조3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의 0.3%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익스포저는 10억원에 그쳤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권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9%로 규제비율(8%)을 크게 웃돌았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 역시 210.8%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응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업권별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환율, 금리, 유가 등 리스크 요인을 일일 점검한다.
은행권은 유가 민감 업종의 신용 위험을, 보험업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집중 관리한다. 여전업권은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서민·소상공인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중동에 진출한 5개 은행과 3개 손해보험사는 현지 직원을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직원 안전과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김진홍 금융산업국장은 "최대한의 경계심을 갖고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며 "고금리·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