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공급망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 차르'를 임명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전직 에너지 규제기관장인 앤서니 해리스를 연료 공급 문제 대응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잘 준비돼 있고 현재 연료 공급은 안정적이지만, 과잉 대비 상태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호주는 연료 수요의 3분의 2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졌으며, 광업과 농업 부문에 필수적인 지방의 연료 부족 우려도 제기돼왔다.

앨버니지 총리는 총리와 주·준주 지도자들로 구성된 국가 내각 긴급회의 후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이 아닌 강한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을 향해 "필요 이상의 연료를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별개로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이날 주요 연료 공급업체들의 반경쟁적 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나 카스-고틀립 ACC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중동 분쟁 기간 발생한 연료 가격 및 공급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연료 시장 참여자들의 행위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석유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급등했다. 일부 지역의 경유 가격은 최근 50% 이상 올라 리터당 2.80호주달러(약 2820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호주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수 주 내 시작될 동계 작물 파종에 필요한 경유 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