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이 자국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다고 비난하며 보복을 선언했다. 이란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걸프만 일대의 석유·가스 시설 공격을 예고했다.

에너지 인프라 피격 소식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 이상 올라 배럴당 99.3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111.19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천연가스는 5% 넘게 상승했다.

반면 증시는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5% 하락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도 2.5% 내렸다.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 이상 떨어졌고, 유럽 증시 선물도 1.5%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삭소 은행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번 사태는 분쟁이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기반을 타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지정학적 문제를 넘어 거시 경제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한 차례로 예상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쟁 발발 이후 2.5% 상승했으며, 이날 100.16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일본은행(BOJ) 등 다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로 향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행은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에 근접함에 따라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 재무상은 "시장 변동성에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누빈의 로라 쿠퍼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정책 입안자들의 핵심 질문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지, 아니면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