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공격으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이 있는 카타르 산업단지가 큰 피해를 보면서 국제 가스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 당국은 전날 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이어진 추가 공격으로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곳은 정유공장, 컨덴세이트 분리 장치, 가스액화플랜트(GTL) 등이 밀집해 있어 어느 부분이 손상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공격에 앞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이달 초부터 라스라판 시설의 생산은 이미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카타르에너지는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구매자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아 나선 바 있다.

시설이 이미 멈춘 상태였지만, 대규모 수리가 필요할 정도의 피해가 확인될 경우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말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럽 가스 선물 가격은 70% 이상, 아시아 LNG 선물 가격은 88% 급등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도 천연가스 선물이 장 초반 6.3%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톰 마젝-맨서 우드맥켄지 유럽 가스·LNG 담당 이사는 "산업단지의 어느 부분이 손상됐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시장이 열리면 가스 가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스라판 시설의 가동 중단은 전 세계 LNG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 신흥국들의 에너지 부족 사태와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공공요금 인상 및 산업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LNG 시설은 2025년 기준 전 세계 LNG 수출의 19%를 공급했다. 에너지 인스티튜트 자료 기준으로는 인도, 대만, 파키스탄 전체 가스 소비량의 20%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