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9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지원을 가로막고 있는 헝가리를 강력히 압박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해 12월 900억 유로(약 148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에 합의했다. 그러나 친러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송유관 문제를 이유로 합의 이행을 막아섰다.
문제가 된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산 원유를 우크라이나를 거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운송하는 시설이다. 이 송유관은 지난 1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됐다.
우크라이나는 수리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지만, 헝가리는 이미 가동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외교관들은 EU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EU의 기술 및 자금 지원으로 송유관을 수리하겠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합의안을 근거로 오르반 총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헝가리의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몇 주 안에 자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으며, EU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유럽이사회의 신뢰도 역시 타격을 입었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EU 정상 27명이 내린 정치적 결정이 이행되지 않는 시나리오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대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면제 혜택까지 받았음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석유 공급이 없으면 돈도 없다. 간단하다"는 글을 올리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