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제조업 생산비가 5.4% 상승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9일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약 3주간 지속되는 단기 충격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60~9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국내 제조업의 평균 생산비는 5.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봉쇄가 3개월 이상 장기화하는 구조적 공급 충격 시나리오에서는 제조업 생산비 상승률이 최대 11.8%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경고했다.
산업별로는 석탄·석유제품(최대 83.0%)과 전력·가스(최대 77.7%) 부문에서 비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화학, 금속, 운송 등 에너지 집약 산업으로 연쇄 파급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충격을 넘어 산업 원자재 공급망으로 리스크가 확산되는 '복합 충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LNG 공정 부산물인 헬륨 등이 대표적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헬륨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료다. 보고서는 이들 품목이 중동 에너지 인프라와 연계돼 있어 에너지 위기 시 동시다발적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대응 전략으로 ▲에너지 전환과 원료 조달 다변화 동시 추진 ▲에너지·산업재 통합 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 ▲분쟁 이후 중동 재건 수요 선제 대응 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