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의 새 수장이 미국 시민권자로 밝혀져 미 당국의 추적 및 소탕 작전에 차질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할리스코 카르텔의 두목으로 올라선 후안 카를로스 발렌시아 곤살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의 미국 시민권자다. 이로 인해 미국 정보기관이 그를 직접 표적으로 삼아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 법적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현행법상 미국인이 해외에서 활동하더라도 감시하려면 법무장관의 승인과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의 허가가 필요하다.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이러한 추가 절차가 신속한 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전임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제거 작전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멕시코의 요청으로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인 드론을 지원해 오세게라의 위치를 파악했고, 멕시코 특수부대가 그를 사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카르텔 수장에 대한 '표적 암살'을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미국 시민권자인 발렌시아 곤살레스를 대상으로 작전을 실행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법적 파장이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CIA는 예멘 알카에다 지도자가 된 미국 시민 안와르 알 아울라키를 드론으로 사살한 바 있다. 당시 법무팀은 이를 합법적인 군사 표적에 대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발렌시아 곤살레스는 전임 두목 오세게라의 의붓아들이다. 그의 생부는 1970년대 밀레니오 카르텔을 창설한 인물이며, 어머니 역시 카르텔의 자금줄 역할을 한 조직 출신으로 '마약왕가'의 혈통을 잇고 있다.

미국은 그에게 500만달러(약 72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멕시코 검찰 보고서는 그를 '극도로 폭력적'이라고 묘사했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오세게라 사후 미 사법당국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할리스코 카르텔은 미국으로 향하는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펜타닐 밀매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멕시코 최대 범죄 조직이다. 과거 군 헬기를 격추하고 100명 이상의 공직자를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폭력성으로 악명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