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자 이란이 즉각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분쟁이 걸프만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타격했다. 이는 이란이 카타르와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이다. 이란은 몇 시간 뒤 걸프만 건너편 카타르의 주요 가스 허브를 공격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맞대응했다.

이번 공격으로 양측의 분쟁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허브를 직접 타격하는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분쟁으로 인해 이미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WSJ은 복수의 미국 및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사전에 미국과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압박하기 위해 이번 공습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에너지 시설 공격은 자제하길 원하지만, 이란이 해협을 계속 봉쇄할 경우 이란의 석유 및 가스 이권에 대한 추가 타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 가스전이 합법적인 직접 타격 목표가 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에너지 시설 운영사들은 예방 차원에서 직원 대피를 시작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약 15만8400원)에 육박했으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6% 급등했다.

카타르와 UAE 등 아랍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의 공격과 이를 막지 못한 미국에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총리 고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공격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우드 맥켄지의 톰 마젝-맨서는 이란이 이번 공격으로 이라크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터키로의 공급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가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산 가스나 LNG 구매를 늘릴 경우 국제 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P모건은 이번 주말까지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 차질이 하루 12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일일 수요의 10%를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