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 압박에 맞서 임기 후에도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법무부(DOJ) 수사가 "투명하고 최종적으로 완전히 끝날 때까지" 연준을 떠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오는 5월 15일 만료되지만, 2028년 초까지 보장된 연준 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의장직이 끝나도 이사로 남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연준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제동을 거는 조치다. 현재 연준 이사 7명 중 3명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으며, 파월 의장이 물러나야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후임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의 상원 인준 절차는 해당 수사로 인해 이미 중단된 상태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수사가 끝날 때까지 인준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후임자 인준이 5월 15일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의장 직무대행'으로서 연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2022년 연임 인준을 기다리며 3개월 이상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법무부 수사는 지난해 여름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연준 건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연방 법원은 해당 수사를 위한 소환장 발부가 부적절하며, 파월 의장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판결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 조짐이나 인플레이션의 확실한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해 당분간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