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20년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당시 철거됐던 '노예 소유주' 건국 주역의 동상을 워싱턴 D.C.에 전시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내무부는 독립선언서 서명자 중 한 명인 시저 로드니의 기마 청동상을 워싱턴 D.C.에 임시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동상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워싱턴 시내 연방 공원인 프리덤 플라자에 최대 6개월간 전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델라웨어주 농장주였던 로드니는 200명의 노예를 소유했던 인물이다. 그의 동상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97년 만에 철거돼 창고에 보관돼 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미국적 이념'에 맞서 벌이는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는 노예제 관련 전시물을 해체하고 남부연합 기념물 복원을 지시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실제로 2020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당시 무너졌던 남부연합 장군 앨버트 파이크의 동상도 지난해 워싱턴에 재설치된 바 있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로드니가 노예 소유주였다는 점이나 동상이 철거됐던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내무부 대변인은 "시저 로드니의 이야기를 포함해 미국 역사의 전체를 인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