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에 육박하며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0.6% 하락한 159.90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재개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중동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유가가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오전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장중 최대 2.8% 급락했으며, 일본 국채 선물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BOJ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유가 상승과 엔저 현상은 일본 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본 재무상은 최근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그러나 노무라 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BOJ 회의를 전후해 엔화가 160엔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당국이 개입할지 여부가 단기적인 초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공격으로 카타르에 있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공장이 피해를 입는 등 분쟁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후퇴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2026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