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브리핑 도중 집단 퇴장하며 팸 본디 법무장관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 열린 브리핑이 '가짜 청문회'라며 자리를 떠났다.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본디 장관이 엡스타인 사건 관련 위원회 증언 소환 요구에 응할 것인지 반복적으로 답변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번 브리핑은 완전히 무책임한 방식으로 꾸며졌다"며 "법무장관이 선서 증언을 피하려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본디 장관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내달 14일로 예정된 증언 소환에 대해 "법을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감독위원장은 본디 장관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의회 모독죄 적용을 "논의할 것"이라며 증언 요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위원회는 엑스(X)를 통해 "민주당은 답변이나 생존자를 위한 정의를 원하지 않는다"며 "당파적 선동을 위한 연극을 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금융인이다. 그는 2019년 연방 성범죄 혐의 재판을 앞두고 뉴욕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전 동료인 기슬레인 맥스웰은 2021년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형을 복역 중이다.
법무부는 의회가 통과시킨 법에 따라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 300만쪽 이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파일의 이름 등이 가려진 채 공개돼 과도한 편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법무부가 워싱턴 위성 사무실에서 의원들의 파일 검색 내용을 부적절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본디 장관은 지난달 청문회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을 겨냥하기 위해 법무부를 이용했다는 민주당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