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수천 명 규모의 미군 증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관리 1명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파병 검토는 3주차에 접어든 이란과의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거론되는 선택지에는 지상군 투입도 포함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안전 통항 확보를 위한 병력 투입을 논의 중이다. 이는 주로 공군과 해군력이 동원되지만, 이란 해안에 지상군을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카르그섬에 지상군을 보내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관리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매우 위험한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작전이 미 특수부대에게도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임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지상군 파병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현명하게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에픽 퓨리 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 파괴, 해군 섬멸, 테러 대리세력 무력화, 핵무기 보유 차단 등을 제시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7800회 이상의 공습을 단행했으며, 120척 이상의 이란 선박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 이 과정에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상군 투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란 작전에 대한 미국 내 여론 지지도가 낮고,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중동 분쟁 불개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편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지난 6월 공습으로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은 파괴됐고, 지하 시설 입구는 '시멘트로 묻히고 폐쇄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