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이란 전쟁이 촉발할 인플레이션 충격을 주시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오는 목요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현행 2%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중동 지역의 분쟁은 2022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급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이번 주 열리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 회의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ECB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경제 성장에 미칠 타격이 더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마디스 뮐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확률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페테르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블룸버그에 "ECB의 대응이 많은 사람의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과 전문가의 전망은 다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연말까지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트레이더들은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ECB가 실제 금리 인상보다는 구두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긴축의 문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발표될 분기별 경제 전망은 이란 사태 이전에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효용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함께 공개될 시나리오 분석이 향후 경제 상황을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면서도 4년 전과 같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22년과 현재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2022년과 달리 현재는 과도한 수요나 과열된 노동 시장이 없으며, 당시 마이너스였던 금리가 현재 중립 수준에 가깝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역시 더욱 다각화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