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지상전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혀 두렵지 않다"고 일축했다.

19일 중국 군사 전문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할 경우 베트남전의 전철을 밟을 것을 우려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조만간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은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연합 공습 이후 3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다.

베트남전은 약 20년간 이어지며 미군 54만명이 투입되고 2000억달러(약 288조원) 이상의 전비가 소요된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미군 사상자는 36만명을 넘었고, 미국 내에서는 거센 반전 여론이 일었다. 베트남 민간인도 200만명이 사망하고 3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매체는 현재 이란이 과거 베트남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지역 강국으로, 미사일과 무인기 등 비대칭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4년째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탄약 재고가 부족하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반전 여론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인구 3000만명 이상 국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전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화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용 수사와 심리전에 가깝다고 풀이했다. 이란이 이미 고초음속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해 50여 차례 미군 기지를 공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상군이 이란에 투입될 경우 또 다른 '제국의 무덤'에 빠져 철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