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따른 대규모 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약 9조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으려다 일본 정부의 제동으로 대부분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하이오주에 330억달러(약 47조5200억원)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대가로 받기로 한 수수료가 당초 63억달러(약 9조72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수료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개입 이후 90% 이상 삭감됐다.
해당 발전소는 일본이 미국의 관세 완화를 대가로 5500억달러(약 792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무역협정의 첫 번째 사업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협정 구상 단계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소프트뱅크는 이 사업의 개발자 역할을 하지만 지분이 없어 수수료가 없으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발전소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일본과 미국이 자금을 전액 조달하며 지분을 50%씩 나눠 갖는다.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서는 과도한 수수료와 소프트뱅크의 발전 분야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일본 고위 관리는 FT에 "소프트뱅크는 자금을 한 푼도 대지 않는데 왜 우리가 수수료를 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무역협정 조건에 따르면 투자 수익은 일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양국이 절반씩 나누고, 이후에는 미국이 90%를 가져간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 선정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며, 일본은 사업 발표 후 45영업일 이내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갈등은 19일로 예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화하고 있다. 일본 관리들은 소프트뱅크의 경험 부족을 이유로 발전소 운영사를 공개 입찰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GE 베르노바에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의 터빈을 주문하는 등 발전소 건설을 위한 대규모 발주를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자사가 운영할 데이터센터에 판매할 계획이다.
사업 자금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시중은행 대출로 조달된다. 일본수출입보험(NEXI)이 상업 대출의 90% 이상을 보증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 JBIC, 미국 상무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