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이용자에게 '무료 베팅' 등 직접적인 마케팅을 할 경우 베팅 횟수와 금액이 크게 늘고 관련 피해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호주 센트럴퀸즐랜드대와 영국 브리스톨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중독'(Addiction)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마케팅 수신에 동의하지 않은 참여자는 마케팅에 노출된 참여자보다 베팅 횟수가 23%, 지출액은 39% 적었다. 또한 단기적인 도박 관련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도 67% 낮았다.

공동 저자인 필립 뉴얼 브리스톨대 심리학과 선임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환경에서 도박 마케팅 노출과 도박 피해 증가 사이의 인과관계를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TV나 소셜미디어 광고에서도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뉴얼 강사는 "2023년 영국 정부의 도박 관련 백서는 인과관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마케팅 규제 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며 "이번 연구는 이를 뒤바꾸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의 도박 이용자 227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된 무작위 통제 시험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도박 활동을 추적하고 비교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주로 스포츠와 경마에 정기적으로 베팅하는 평균 45세의 남성이었다.

주 저자인 매튜 로클로프 센트럴퀸즐랜드대 교수는 "이 연구는 직접적인 도박 마케팅이 관련 피해를 증가시킨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보호를 위해 더 강력한 규제, 잠재적으로는 전면 금지까지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