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장에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3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 주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간 차입 비용의 주요 지표인 역내 금리 스와프(IRS)도 이달 초 기록한 11개월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이러한 시장의 재평가는 2026년 초 중국 경제가 예상 밖의 확장세를 보이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며 공장 디플레이션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 역시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NP파리바 증권의 웨이 리 멀티에셋 투자 부문장은 "인민은행이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동결 또는 소폭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광범위한 정책 완화보다는 목표 지향적이고 단기적인 조치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BNY의 위쿤 총 전략가도 "스와프 시장으로 판단할 때 추가 완화에 대한 시장의 가격 책정 신호는 없다"며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 초점은 소비 촉진과 신용 성장 장려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 인민은행 총재가 통화 완화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은 점도 최근 금리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클레어 가오 전략가는 설명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3000억 위안(약 62조7840억원)의 유동성을 순회수하며 9개월 연속 이어온 순공급을 마감했다.

골드만삭스, 미즈호 증권, 씨티그룹 등 다수의 글로벌 은행들도 최근 생산자물가 디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측을 수정했다.

다만 가오 전략가는 "정부 채권 발행 등으로 향후 2주간 자금 경색이 심화될 수 있지만, 인민은행이 충분하고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동시에 시장에 현금을 넘치게 공급하는 것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