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란 사태 격화에 따른 국제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금융 충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A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호주 금융 시스템이 상당한 회복력을 갖췄지만, 중대한 외부 충격 위험이 최근 몇 주간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호주 가계와 기업이 견고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불안정성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예측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의 자금 조달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BA는 주요 국제적 위험 요인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심각한 국제적 충격으로 번질 가능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전망의 급격한 수정 가능성 ▲제도적 합의에 대한 신뢰 약화 또는 규제 불일치 ▲중국의 거시 금융 취약성 현실화에 따른 혼란 등을 꼽았다.
앞서 RBA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부터 심화하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란이 이에 맞서 산유국인 걸프 국가들을 타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급등,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외부 충격에도 RBA는 강력한 고용 및 주택 시장, 주택담보대출 선납으로 축적된 재정 완충 장치 덕분에 대부분의 호주 국민이 여파를 감당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RBA는 일부 고위험 대출이 증가했다는 '초기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5% 계약금 보증 제도 확대와 맞물려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높은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RBA는 2025년 말 기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약 1% 이상이 현금 흐름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대출 상환 연체 위험이 가장 큰 차주, 즉 현금 흐름이 부족하고 선납 완충액이 적은 차주의 비율은 약 0.3%로 분석됐다.
RBA는 호주 가계 부채가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지속적인 문제로 강조했다. 은행은 "높은 가계 부채, 최근 주택 가격 및 신용의 강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신중한 대출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