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라 향후 수년간 대규모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HSBC가 AI를 활용해 미들·백오피스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2만명에 이를 수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향후 3~5년에 걸친 중기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고객 비대면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 서비스 센터 직군이 주요 감축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해당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부 인력 감축은 사업 매각이나 철수를 통해 이뤄질 수도 있다. HSBC 대변인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조르주 엘헤더리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취임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이미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 또는 통폐합했다. 2025년 말 기준 HSBC의 전체 직원 수는 약 21만명이다.

팸 카우어 HSB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 생산성을 높일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서비스 센터, 고객확인제도(KYC)팀, 거래 모니터링 등의 분야에 AI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 도입으로 향후 3~5년간 글로벌 은행권에서 최대 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HSBC는 올해 상반기까지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최고 성과자에게 더 많은 보너스를 주는 '월가식' 보상 체계로 전환하는 등 조직 문화 개편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