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철강 무관세 수입 할당량(쿼터)을 60% 축소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규제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최근 단행한 보호무역 조치와 흐름을 같이한다.
영국 정부는 국부펀드를 통해 최대 25억파운드(약 4조8000억원)를 철강 부문 투자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영국 내에서 사용되는 철강의 자국 생산 비중 목표를 기존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영국 내 철강 생산은 국가 안보, 핵심 기반 시설, 그리고 더 넓은 경제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략으로 수십 년간 이어진 파괴적인 탈산업화 시대를 마감하고 철강 생산 국가로서의 영국의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철강 산업은 2024년 기준 영국 경제 생산의 0.1%에 불과하지만, 약 3만7000개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집권 노동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공업 지역에 일자리가 집중돼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분야다.
최근 영국 최대 철강사 중 하나인 타타스틸은 포트탤벗 제철소의 고로를 폐쇄했으며, 중국 징예그룹 소유였던 브리티시스틸은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업계 노조와 관련 단체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