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에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구조적 취약점이 누적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사모신용 시장의 구조적 취약점과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모신용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기업과 직접 대출 조건을 협의하는 맞춤형 대출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은 2010년 약 0.3조달러에서 2025년 2.3조달러(약 3312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은행 규제로 생긴 중견기업 대출 공백을 사모펀드들이 메우면서 시장이 팽창했다.

나신평은 시장의 외형 성장 이면에 네 가지 구조적 취약점이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운용사가 자산 가치를 자의적으로 평가하는 '불투명성' ▲펀드와 투자자 등 다층적 '레버리지 구조' ▲비유동성 자산을 분기별로 환매해주는 '유동성 불일치' ▲운용사 간 경쟁으로 인한 '대출 심사 기준 완화' 등이다.

이러한 취약점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성을 보인다. 당시에도 대출 기준 완화, 규제 회피를 통한 성장, 시장 정보 부재 등이 위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 사모신용 시장이 과거 파생상품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은행권과의 연계성이 낮아 시스템 전이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사모신용 부실이 은행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사모신용 시장의 문제가 금융 시스템 위기의 방아쇠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해외 자산 가치 평가가 국내 장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해 정교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