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 둥펑자동차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보야'가 신주 발행이나 자금 조달 없이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야자동차(Voyah)는 오는 19일부터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소개 상장'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상장은 모기업인 둥펑차가 홍콩 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하고 보야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소개 상장은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없이 기존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방식이다. 둥펑차는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부문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샤오펑이나 리오토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존 위더 픽테자산운용 아시아 스페셜 시추에이션 대표는 "할인된 가격에 신규 전기차 기업공개(IPO)에 노출되기 위해 둥펑차를 매수하는 것"이라며 "이벤트 중심 투자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거래 구조와 둥펑차의 마지막 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출된 보야의 내재 가치는 주당 약 8.05홍콩달러로 평가된다. 기존 둥펑차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현금 6.68홍콩달러와 보야 주식 0.355주를 받는다.
보야의 상장은 보조금 삭감과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보야는 수익성 높은 수출을 확대하고 화웨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21년 설립된 보야는 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 미니밴 등을 생산한다. 최고가 모델인 '드림 샨허' 럭셔리 밴은 시작 가격이 70만9900위안(약 1억48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판매량은 15만169대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으나, 40만대 이상을 판매한 샤오펑, 리오토에는 크게 못 미친다.
마켓 시큐리티 홍콩의 팍 토 웡 애널리스트는 "보야의 고가 전기차 시장 포지션과 기업 고객 중심 전략이 차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