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 시장의 전반적인 소비 감소세에도 기네스 흑맥주가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완벽한 한 잔'을 책임지는 품질 전문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기네스의 맥주 품질 책임자인 지미 와그너는 완벽한 기네스 한 잔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바를 방문하며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닐슨IQ 데이터에 따르면 기네스는 지난해 100만 상자 이상 판매된 브랜드 중 전년 대비 가장 큰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맥주 거품을 기네스 로고 중간까지 정확히 맞춰 마시는 '스플리팅 더 G'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인기가 높다.

와그너가 제시하는 '완벽한 기네스'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과학에 가깝다. 그는 전용 장비를 사용해 119.5초에 걸쳐 맥주를 따르는 '2단계 따르기' 방식을 교육한다.

이는 잔을 먼저 채운 뒤 질소 거품이 안정되도록 약 90초간 기다렸다가 나머지를 채우는 방식이다. 맥주 위 거품층은 18~22mm 두께를 유지해야 하며, 케그(생맥주 통)는 화씨 38도(섭씨 약 3.3도)에서 보관하고 화씨 40~43도(섭씨 약 4.4~6.1도) 사이에서 제공돼야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한 이유는 기네스 특유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 때문이다. 일반 맥주가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기네스는 질소를 주입해 이러한 독특한 맛을 낸다.

와그너는 한 교육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잘 따른 잔과 그렇지 않은 잔을 보여주며 "어떤 잔을 다시 주문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것이 맥주 세 잔을 파느냐, 한 잔에 그치느냐의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주류 대기업 디아지오 소속인 기네스는 와그너의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그는 연중 75%의 시간을 출장으로 보내며 현지 영업 및 마케팅팀과 협력해 품질 기준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바텐더가 체코 맥주에 주로 쓰이는 측면 추출 탭으로 기네스를 따르는 것을 소셜미디어에서 발견하고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와그너는 해당 기술을 모든 바에 권장하지는 않지만, 실험 정신을 칭찬하며 함께 최적의 맛을 찾아내는 등 협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