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하는 곤충 개체수를 추적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기상 레이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과학계의 제언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학술지 '컨서베이션 레터스'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국제 과학자팀은 전 세계 정부가 합의한 23개의 생물다양성 목표가 곤충 개체수 감소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의 측정 방식으로는 곤충 개체수 변화를 감지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험 평가가 완전히 이루어진 곤충은 잠자리와 실잠자리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구상 동물 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곤충의 개체수 변화를 추적할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곤충 개체수는 매년 평균 약 1%씩 감소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만종 이상의 곤충이 명명됐으며, 과학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 400만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연구팀은 곤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용적인 도구들을 제시했다. 들판과 삼림에 설치된 자동 카메라가 밤새 곤충을 촬영하고 AI가 종을 식별하는 방식이다. 또한 기상 레이더를 이용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곤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법도 제안됐다.

일반 대중이 발견한 곤충을 기록하는 시민 과학 데이터와 수십 년간 축적된 기존 곤충 기록을 통합해 기준선을 마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논문의 주저자인 앤드루 블레이던 영국 레딩대 박사는 "기술은 10년 전에는 없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스스로 책임을 질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린 딕스 케임브리지대 교수 역시 "성공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가 곤충의 반응을 감지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올바른 일을 하더라도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유엔(UN)에 곤충 중심의 측정법 개발을 위한 전담 실무그룹을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