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에 동참하지 않으면 나토가 "매우 끔찍한 미래"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중국 매체 중화망 군사채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압박하는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인터뷰 전날인 14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사상 처음으로 '0'을 기록한 직후 나왔다. 이란이 미사일, 고속정, 기뢰 등을 동원해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를 수출하는 사실상 유일한 해상 통로다.

매일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된다. 일본은 수입 원유의 80% 이상을, 한국과 인도, 유럽 등도 에너지 안보를 상당 부분 이곳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으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4달러에서 4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2025년 이란 의회에서 해협 폐쇄 법안이 논의됐을 때도 브렌트유 가격이 6%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