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미국 우정청(USPS)의 배송 계약 협상이 막판에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USPS와의 장기 계약 갱신을 위한 논의가 지난해 12월 갑자기 중단됐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USPS가 '막판에(eleventh hour)' 협상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마존이 올해 말 현 계약이 만료되면 USPS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USPS의 최대 단일 고객사로, 연간 수십억 건의 배송을 처리해왔다.

이번 협상 결렬은 USPS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알려졌다. 데이비드 스타이너 USPS 청장은 전날 의회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1년 안에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타이너 청장은 의회 증언에서 USPS가 재정 안정을 위한 선택지가 제한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법에 따라 USPS는 세금이 아닌 우편 및 서비스 요금에 의존해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USPS는 전통적인 우편 물량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거의 매년 손실을 기록했다. 2025 회계연도에도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법정 차입 한도에 도달해 더 이상 부채를 늘릴 수 없는 상태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자체 트럭, 항공기, 지역 허브 등을 확보하며 독자적인 물류망을 구축해왔다. 그럼에도 USPS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라스트 마일' 배송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남아있다.

스타이너 청장은 지난해 12월 로이터에 아마존이 연간 17억 건의 소포 배송에 USPS를 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USPS 지도부와 추가 논의를 원한다는 입장이지만, 합의를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고 덧붙였다.

USPS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