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우리가 봐야 할 정말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의 진전"이라며 "그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논의됐다고 인정했으나, 대다수 위원의 기본 전망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새로운 경제 전망에서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 중앙값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해, 아직 에너지 비용 상승의 파급 효과를 크게 우려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는데, 파월 의장은 이를 관세의 지속적인 영향 탓으로 돌렸다. 그는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을 들여다볼지 여부는 기존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과제를 해결한 뒤에야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유가 충격으로 인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모두 우려해왔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오전에도 금리 인하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법무부(DOJ)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는 DOJ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만료되지만,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다. DOJ는 지난 1월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초과 문제와 관련해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파월 의장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불응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