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증시가 경제·군사 협력 논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오는 목요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합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고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내놓을 메시지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일본의 5500억달러(약 792조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이다. NHK는 이날 미일 양국이 2차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최대 730억달러(약 105조1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공동 성명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테네시주의 차세대 원자로, 펜실베이니아 및 텍사스주의 천연가스 발전 시설 건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중공업, 도시바, IHI 등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히사시 아라카와 애버딘 인베스트먼트 일본 주식 책임자는 "미국 투자 계획은 에너지 관련주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안보 문제로 중국 기업을 택하기 어려울 때 히타치 같은 일본 기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고 분석했다.
국방 분야 협력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방위비 증액이나 미일 군사 협력 강화 논의는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 등 방산 기업의 매출 증가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구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런던 소재 폴라 캐피털의 크리스 스미스 공동 매니저는 "외부 환경을 고려할 때 국방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난색을 보이는 점은 변수다. 이토모 기노시타 인베스코자산운용 일본법인 전략가는 "일본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 양국 관계에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한 양국 간 공급망 협력도 기대를 모은다. 미일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희토류 공동 개발에 합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미국과의 공동 희토류 프로젝트 참여 소식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닐 뉴먼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 재팬 전략 책임자는 "희토류 공급망과 미국의 지원 방안이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