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의회가 19일(현지시간) 총리 선출 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아누틴 찬위라꾼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누틴이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은 지난 2월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캄보디아와의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일어난 민족주의 정서를 등에 업은 결과다.

이후 품짜이타이당은 프아타이당 및 여러 군소정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하원 499석 중 과반인 290석을 확보했다. 총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의석수는 251석이다.

다만 총선 2위 정당인 인민당이 경쟁 후보를 낼 수 있다. 인민당은 38세의 나타퐁 루엥파냐웃 대표를 후보로 지명해 아누틴과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시사했다. 나타퐁 대표는 120석 외에 추가 지지 기반이 불분명하며, 투표를 통해 당의 비전을 알리는 데 의의를 둔다고 밝혔다.

올해 59세인 아누틴은 확고한 왕당파로, 지난 20년간 태국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살아남은 인물이다. 그는 권력 투쟁을 벌이는 엘리트들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아누틴이 총리로 선출되면 막대한 가계부채, 구조 개혁 필요성, 무역 불확실성,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여파 등 산적한 경제 문제 해결에 나설 명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전문가들은 아누틴의 집권이 태국에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나폰 자투스리피탁 정치학자는 "품짜이타이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제도적 권력의 축이 아누틴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 중기적 안정 전망이 좋다"고 평가했다.

나폰은 "오랜만에 '심판과 선수가 한편'이 됐기 때문에 이번 정부가 지속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강력한 이유가 있다"며 "야권은 매우 분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