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이 중동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상호 공격하면서 약 3주간 이어진 분쟁이 격화,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3.4% 급등한 배럴당 98.6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4.7%까지 치솟았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란이 카타르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타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알려졌다.
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는 약 50% 폭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통제되고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 지역 전반에 혼란이 가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공격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만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카르그섬 공격은 여전히 선택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당국은 세계 최대 LNG 수출 플랜트가 있는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미사일 공격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타격할 수 있는 역내 에너지 시설 목록에 라스라판을 포함시킨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는 미사일 요격 후 잔해가 떨어지자 합샨 가스 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전날 바레인의 LNG 자산도 큰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윌 토드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들은 에너지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국내 유류 운송 비용을 낮추는 '존스법' 적용을 일시적으로 면제했다. 또한 J.D. 밴스 부통령 등 고위 관리들은 석유 기업 경영진과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싱가포르 시간 오전 6시 49분 기준 5월 인도분 WTI는 2.6% 오른 배럴당 97.97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