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은행이 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주시하며 기준금리를 8분기 연속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 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원이 오는 목요일 열리는 분기 통화정책회의에서 대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2%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동결되면 2019년 이후 최장기 동결 기록이다.

이번 금리 동결 전망은 3주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최근 대만 경제는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 따른 반도체, 서버 등 첨단 기술 제품의 강력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앞서 대만 통계청은 지난 2월 대만과 미국 간 무역 협정 타결 등을 일부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7.7%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의 핵심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에너지 비용이 급증할 위험이 있다. TSMC 등 주요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이 생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랄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두 달 정도의 유가 상승은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은 유가 상승 충격을 완화할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긴축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한국·대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정책 당국자들이 올해 하반기 긴축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