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하고 후임에 군 방첩사령관을 임명하며 강경 노선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오랜 기간 국방부를 이끌어온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장관을 해임하고 구스타보 곤살레스 군 방첩사령관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번 인사는 로드리게스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이후 권력 구조를 재편하고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임 곤살레스 장관은 인권 유린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강경파 인물이다. 그는 정권의 '핏불'로 불리며 반정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한 혐의로 2015년부터 미국의 금융 제재 명단에 올랐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2022년 보고서에서 곤살레스가 내무장관 재직 시절 정보 수집을 위해 정적에 대한 구금과 고문을 명령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해임된 파드리노 전 장관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2019년 국방장관 직위를 이용해 마약 밀수를 용이하게 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으며, 미 국무부는 그의 체포에 최대 1500만달러(약 216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민주적 개혁보다는 권력 공고화에 초점을 맞춘 행보라고 분석했다. 임다트 오너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연구원은 "로드리게스 대통령이 권력 공고화를 위해 핵심 기관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막을 수 있는 인물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드리게스가 베네수엘라를 민주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통제된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권력 구조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