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향하던 러시아산 원유 유조선이 항로를 급히 변경해 인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러시아산 우랄유를 실은 유조선 '아쿠아 타이탄'호가 목적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은 당초 중국 리자오항으로 향하다가, 미국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임시 허용한 직후인 3월 중순 항로를 바꿨다. 오는 21일 인도 뉴망갈로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인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승인 이후 인도 정유사들은 일주일 만에 약 300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인도 외에 일본, 한국 등 다른 국가들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던 유조선들의 '인도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유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최소 7척의 러시아 유조선이 중국 대신 인도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구매자가 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까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면서 중국이 사실상 최종 수입처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CPC 블렌드유를 실은 유조선 '주주 N'호 역시 중국 리자오항 인근 해상까지 갔다가 3월 초 인도로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은 오는 25일 인도 시카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