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청(USPS)이 의회의 지원 없이는 1년 안에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심각한 재정 위기 경고를 내놨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타이너 미국 우정청장은 전날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약 1년 후 우정청은 우편물을 배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물에 빠졌는데 구명조끼 대신 닻을 던져준 셈"이라며 절박한 상황을 호소했다.
USPS는 2006년 이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90억달러(약 12조9600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4 회계연도 손실액은 95억달러(약 13조6800억원)에 달했다. 현재 USPS의 부채 한도는 150억달러다.
이러한 재정난의 주된 원인은 편지 등 우편물량의 급격한 감소다. 스타이너 청장은 USPS의 연간 배달 물량이 정점이던 2006년 2130억개에서 현재 약 1090억개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우표 가격 기준으로 약 810억달러의 매출 손실에 해당한다.
그는 "현재 USPS 배달 경로의 71%가 적자를 내고 있다"며 "어떤 회사도 그 정도의 매출 손실을 견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대 고객인 아마존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USPS는 올가을까지 아마존 배송 물량의 최소 3분의 2를 잃을 수 있다. 아마존 측은 성명을 통해 "USPS와 물량을 늘리고 싶었지만, 그들이 막판에 갑자기 협상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도나페이 맥도널드 이사는 "아마존의 대규모 물량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물량 감소는 USPS의 단위당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디애나 대학교의 암로우 어웨이셰 교수는 "USPS는 수익 중심의 일반 기업이 아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며 "민간 배송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라스트 마일' 배송을 USPS에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스타이너 청장은 서비스나 인력 감축만으로는 재정난을 해결할 수 없다며 차입 한도 증액과 우표 가격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당신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