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대규모 환매 요청을 이유로 클리프워터의 주력 사모 크레디트 펀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보고서를 통해 약 320억달러(약 46조원) 규모의 '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이같이 변경했다. 급증한 환매 요청이 펀드의 유동성에 압박을 가할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S&P는 해당 펀드가 올해 1분기 전체 환매 요청액의 7%를 상환하기로 한 결정이 최소 상환 비율인 5%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5%를 초과하는 상환이 이뤄진 것은 2분기 연속이다.

S&P는 보고서에서 "5%를 초과하는 환매가 예외가 아닌 '새로운 표준'이 될 경우 펀드에 부담을 주고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 펀드의 신용등급은 'A'이다.

이 펀드는 1분기에 투자자들이 전체 주식의 약 14%에 달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환매를 요청하면서 압박에 직면했다. 펀드 포트폴리오의 약 25%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돼 있으며, 투자자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이러한 상황은 1조8000억달러(약 2592조원) 규모의 사모 크레디트 시장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산 유동성 위험에 더욱 주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의 로트피 카루이 수석 전략가는 "최근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순간"이라며 "투자자들은 자본을 투입할 때 유동성 위험을 더 신중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일부 유명 사모 크레디트 펀드의 환매 압력 가중과 부실 사태가 잇따르면서 대출 자산의 질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루이 전략가는 은행과 대체자산 운용사 간의 상호연결성이 10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데이터를 인용해 은행의 비예금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이 2015년 3000억달러(약 432조원) 수준에서 현재 1조9000억달러(약 2736조원)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유동성 위기 시 은행 시스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사모 크레디트 시장에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업 실적이나 경기 순환에 덜 연동되는 자산유동화 금융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