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인하 폭은 소폭에 그쳤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인 셀릭(Selic) 금리를 기존 15%에서 14.75%로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이는 2024년 이후 첫 금리 인하다.

이번 결정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30명 중 19명의 예상과 일치한다. 나머지 10명은 0.5%p 인하를, 1명은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 수행에 있어 침착함과 신중함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금리 조정 단계에서는 중동 분쟁의 깊이와 기간, 물가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 등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반영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지침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브라질 현지 채권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재무부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개입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다. 룰라 대통령은 경기 둔화와 3%를 웃도는 물가 상황 속에서 재선 캠페인을 앞두고 있다. 특히 유류비 상승은 파업을 고려 중인 트럭 운전사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지난주 유류세를 인하하는 한편, 원유 수출에 부과금을 도입해 세수 손실을 메우는 조치를 발표했다.

브라질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브라질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1%로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중앙은행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91%에서 4.1%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브라질 경제는 2025년 2.3%, 2024년 3.4% 성장했으나, 지난해 4분기 0.1% 성장에 그치며 둔화세가 뚜렷하다. 분석가들은 2026년 성장률이 약 1.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