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0.75%인 단기 정책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중동발 유가 충격이 미칠 영향을 지켜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다음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금리 인상 여부가 중동 전쟁의 지속 기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버코어 ISI는 보고서에서 "일본은 에너지 충격으로 인한 양면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유가 상승이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에다 총재의) 목표는 4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확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4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약 60%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회의 후 열릴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충격에 빠진 경제 지원과 물가 상승 대응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했다. 이후 임금 상승을 동반한 2% 물가 목표의 안정적 달성이 이어진다면 추가 인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시사해왔다.

하지만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이미 4년 가까이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로이터는 일본의 높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 이익과 경제 전반의 타격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행정부가 조기 금리 인상에 반대할 또 다른 명분이 될 수 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의회에 출석해 "유가 상승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여 기조적인 물가 상승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